비주얼의 중요성

일상 2010/04/01 14:54

- 오페라의 경우 성악가의 성량이 우선이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면이 많이 무시된다.(요즘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목소리로 연령이 구분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보다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오누이 사이인줄 알았는데 아버지와 딸이라고 하고, 삼촌인 줄 알았는데 동생이란다. 깜짝깜짝 놀라는 반전의 묘미가 있다.

- 바즈 루어만이 오페라 연출도 했었구나. <라 보엠>을 보면서 뮤지컬 <렌트>가 루어만 연출의 오페라 <라 보엠>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지, 그 반대의 경우인지가 궁금했다. 검색을 뒤져보니 루어만이 93년, 렌트가 96년이다. 뮤지컬이 곡이 다시 쓰여지고, 대본이 각색된 것은 사실인데 작품 전체가 루어만 연출의 해석을 그대로 차용한 느낌이던데.

- 그나저나 dvd 공연 속지를 보니까 모두들 같은 말을 한다. 남자 주인공인 루돌프가 멋있어! 루돌프가 정말 멋있어! 아아, 비주얼에 굶주린 오페라계여. 물론 루돌프가 상당히 잘생기긴 했다. 미미도 예쁘고. 정말 선남선녀 커플이라서 이들의 가난하고, 비극적인 사랑이 쉽게 다가온다. 아니, 그 이전에 만나자마자 3분만에 반하는 시츄에이션이 절로 이해가 되더라니까! 젊고 잘생긴 총각과 처녀가 만나면 수작도 부리고, 반하고 그러는 법이지, 암암. 루돌프의 아리아에 애꿎은 나도 가슴이 설레고 있다. 봄처녀 마냥 마음이 설레는게 푸치니의 힘인지, 루돌프역의 데이빗 홉슨 힘인지 모르겠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힘은 강력하다.

2010/04/01 14:54 2010/04/01 14:54
Posted by 빨간그림자

글쟁이로 굶어죽지 않고, 불행하지 않고, 도취하지 않으며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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