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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시: 2007년 8월 3일(금) ~ 9월 2일(일)
공연장소: LG 아트센터
- CAST -
돈키호테- 정성화
알돈자- 윤공주
산초- 권형준
여관주인- 최민철
닥터 까라스코- 민경언
신부- 진용국
안토니아- 정명은
가정부- 김명희
이발사- 김호
앙상블: 오은미, 장은숙, 박송권,
문종원, 배준성, 김사량, 정재헌, 이동재
http://www.lamancha.co.kr/
♬ 이룰 수 없는 꿈 (song by 정성화)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 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1 . 2005년 그리고 2007년
2005년에 보았던 공연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재공연 된다는 소식은 꽤 흥분되는 것이었습니다. 조승우라는 스타가 참여한다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돈 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라는 작품 자체가 워낙에 좋은 뮤지컬이었거든요. 게다가 굉장한 호평을 얻고 있는 또 더블 캐스팅의 정성화씨가 슬슬 궁금해 지고 있었고요. 그런 차에 기회가 닿아 정성화-윤공주 캐스팅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여관주인으로 깜찍하게도 최민철씨가 나오셨더군요.
공연은 2005년에 비해 젊은 느낌입니다. 그건 배우들이 젊어진 탓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웠던 부분은 이계창씨의 닥터 까라스코였어요. 신경질적이면서도 날카로운, 그리고 강한 진성의 목소리를 참 좋아했거든요. <오직 그 분의 생각뿐>에서의 닥터 까라스코가 "모두들 잘 아시죠, 제가 착하다는 거~"라고 말하는 능청스러움은 압도적이었고, 세르반테스의 변론을 가로막으며 신경질적으로 "도지사! 도지사!"라고 외치던 모습은 제대로 '성깔있다'는 느낌을 전달해 주었거든요. 아쉽게도 2007년의 민경언씨의 닥터 까라스코는 보다 유순하고 착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여관주인, 닥터 까라스코, 돈키호테의 목소리가 모두 바리톤의 부드러운 저음입니다. 각각 들으면 무척 좋은 목소리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평이한 느낌이 들어요. 음색이 확 다른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각 배우들이 노래를 잘하는 것은 사실인데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조승우의 캐스팅이었다면 이 조합이 어떠했을까 싶기도 했고요.
게다가 알돈자의 노래가 굉장히 어렵더군요. 이혜경씨가 맡았을 때는 모르겠던데 윤공주씨의 음역 너머의 소리까지 요구하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어려운 노래가 아니었네요. 김선영씨의 경우도 다소 힘겨워한다고 하던데 그럴 만하다고 느꼈고요. 여자 배우의 경우 가성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배우가 커버할 수 있는 음역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노래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소리 자체가 하이톤을 요구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는 게 명확한 표현 같습니다. 이혜경씨가 상당히 고음까지 올라가는 분이셔서 이전 공연에서는 못 느꼈었던거죠.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것은 맛깔스러웠던 2005년 번역이 군데군데 뭉개진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차이가 주어진 것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대사 전달이 명확하지 않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만은, 저는 2005년 번역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많이 번역이 바뀐 건 아니고 단어나 문장 한 둘이 바뀐건데 이전 쪽이 더 낫지 않나 싶어서요. 물론, 이렇게 세심하게 단어에 손을 댔을 때는 연출이나 각색가의 의도가 있었을거라 생각하지만요.
2 . 재회가 반가운....
아쉬운 점을 끄적여 봤습니다만은 이 뮤지컬이 재공연 되어서 기쁘다는 쪽이 더 솔직한 심정인 것 같습니다. 2005년 공연이 생각만큼 반응이 좋지 않아서 "왜 이렇게 괜찮은 뮤지컬을 몰라줄까~"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거든요. 뮤지컬이 가진 퀄리티에 비해서는 대중의 호응이 적은 느낌이었거든요. 더군나다 2005년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가로로 넓은 공연장이다 보니 여러모로 산만했습니다. 그런데 LG아트센터에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반갑더군요.
정성화씨의 돈키호테는 생각 이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올슉업>에서 뵈었던게 2월인데 살이 많이 빠지셨더군요. 처음에는 못 알아봤을 정도니까요. 산초의 권형준씨는 2005년의 김재만씨와 색깔이 많이 비슷해서 딱히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산초'라는 캐릭터가 일정한 색깔을 갖고 있다고 보여요. 토실토실하고, 바가지 머리를 한 성격 좋고, 느슨한 사람 말이죠. 윤공주씨의 알돈자를 보는 것도 매력적인 경험이었고, 최민철씨의 <슬픈 수염의 기사> 넘버를 듣는 것도 좋았고요.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오디 뮤지컬의 무대를 지키시는 신부 역의 진용국씨를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오디의 뮤지컬을 반복해서 보다보니 뮤지컬 배우에 대한 낯익은 애착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이건 주로 연극 극단에서 받는 느낌이었고(아무래도 극단의 경우는 같은 배우가 반복 출연을 하다보니) 뮤지컬은 프리랜서 개념으로 배우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느낌이 강했는데 점차 뮤지컬계가 안정 되어서 하나의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배우 트레이닝이 부재한 채 오합지졸의 느낌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느낌이 강했던 터라 이런 현상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요.
아무튼 새롭게 만나게 된 돈 키호테와 알돈자, 산초 외의 여러 라만차 식구들을 보니 즐거웠습니다. 조금 더 정서적 힘이 강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오래 된 연륜이 묻어나야만 가능했던 일일터라 배우나 제작진들의 탓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의 뮤지컬 시장이 다변화 되어서 50대의 중후한 뮤지컬 배우가 활동할 수 있었다면, 그럴 여력이 되었더라면 남달랐겠죠. 어찌되었든 한번 공연되고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이리 재공연되어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니 참 좋네요. 조승우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던 로망이 이런 식으로 현실화 되었다니 긍정적으로 생각되기도 하고요.
낮공연 할인이라던가 현장 할인등이 있는 것 같으니 서사의 깊이가 있는 뮤지컬을 보고 싶은 관객이 있으시다면 추천을 드립니다. LG아트센터 공연장이 좋다보니 3층이나 뒷좌석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고요. 대신 3층이나 뒷좌석임에도 불구하고 표값이 비싸긴 하죠. 일생에 한번쯤은 만나고 지나가면 좋을 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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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캐스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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