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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희곡이 9월에 부산에서 공연된다. 연출에게서 공연용 수정 대본을 받았던 며칠 전, 읽어보고서 많이 놀랐다. 연출이 바꾼 부분들이 굉장히 경박해 보였던 탓이다. 이 저질 개그들은 무엇? 전부 갈아 엎어진 텍스트들은? 당혹스러웠다. 연출과 작가의 스타일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상심했다는 말이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의 믿음은 있었다. 이렇게 바뀔 이유가 있었다는 것. 그 원인을 나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알 수 없을지라도 연출이 텍스트의 변형을 시도했을 때는 의도가 있음이 틀림없었다. 작가가 그에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는 별개로 하더라도 말이다.
- 부산에 가서 연습을 보았다.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연출이 옳다. 텍스트 자체가 너무 어두운 탓이다. 나는 내 작품이 희극 치고는 얼마나 어두운 것인지 몰랐던 거다. 희곡 언어와 무대 언어에 대해서 경험치가 떨어지는지라 소설 언어처럼 이해하는 탓이다. 연출이 코메디의 색채를 강하게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어두웠다. 지금 이대로라면 이 작품은 비극이라 불려도 될 듯. 등장인물들이 무겁고, 진지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서 지켜보고 있는데 진이 빠질 정도였다. 내가 원했던 것은 훨씬 재기발랄한 코메디였는데 말이다. 여기서 더 가벼워져야 했다. 공연 대본 상으로 보았을 때는 원작과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이는데 배우들의 시연을 보니까 원작과 거의 그대로 간다고 느껴졌다. 양적으로 비교할 부분이 아니었다. 스포트라이트가 주어지는 부분들은 희곡의 표현을 내버려두고 소소한 부분에 밝은 터치를 하는 방식으로 연출이 되었다. 공동창작이라는 게 이런 것이겠구나. 나 하나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톱니바퀴들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세계. 만약 바퀴들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한다면 돌아가지도 않을 뿐더러 톱니날이 마모되어 버리겠지. 그렇다면 나는 꽤 운이 좋은 편이었다. 연출이 작품을 매우 아끼고 있었다.
- 아무튼 배우들과의 만남도 처음이었는데 다들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던 모양이다. 중간중간 문맥상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을 고치느라 연필을 들고, 뭔가를 쓰곤 했는데 그때마다 배우들이 얼어붙었던 것 같다. 술자리에서 배우들이 실토하기를 내 표정이 점점 어두워져 연기 하는 게 무서웠다고. 아아, 미안해요. 이런. 나는 배우들이 그렇게까지 나를 신경쓰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문맥 교정을 하고 있었는데. 배려를 못했다. 배우들이 내 눈치를 볼 거라고는 진짜로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라서;;
- 술자리가 많이 깊어지자 연출이 말했다. 걱정하지마. 나 연출 잘해. 좋은 작품을 만들거야. 술이 올라서 하는 말이었지만 이런 식의 호언장담은 사랑스럽다. 나를 안심시키고 싶었던 것이리라. 내가 마음을 다칠까봐 무지하게 염려하고 있었다. 배우들이 말한다. 오늘따라 연출이 왜 저래. 저런 사람 아닌데. 맞는 말이다. 극작과 동기로서 같이 지낸 1년 반 동안 나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배려를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 그렇구나. 그를 믿어야 한다.
- 연극을 할 때 셋 중 하나만이라도 충족되면 연극을 계속할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첫째, 돈을 번다. 둘째, 작품이 좋다. 셋째, 함께 만난 사람이 좋다. 이 중의 어떤 것이라도 충족된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도 견딜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나야 작품 넘긴 후 땡이지만 10명이나 되는 배우와 연출은 두달을 꼬박 이 작품에 쏟아붓고 있다. 이왕이면 그 시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코메디를 썼어요. 어둡고, 무거워도 그 작품 코메디 맞아요. 그러니까 작가의 한계를 넘어서서 다 같이 밝고, 유쾌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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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할 일이죠, 이거? 축하합니다. 첫 작품의 무대 공연이군요. 벅찬 경험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힘이 되길 빌어요. 부산이라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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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즐거운 경험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쉬운 것은 부산이라서 제가 배우랑 교류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지만요;;
원래 작가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아쉽더라고요.
나중에 서울 공연하게 되면 보러 오세요. 공연이 괜찮게 나온다는 가정하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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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쯤 부산으로 출장이라도 갔으면 좋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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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부산까지 가는 비용이 티켓값의 5배가 넘으니, 원.
사람들에게 보러오라는 말을 하기가 미안하다니까요.
게다가 보러 부산까지 갔는데 취향이 아니면 이를 어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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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정말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었는데...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는가보이...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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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그 공연 대본을 보면 누구라도 비슷하게 생각할거야.
나도 처음에 읽고서 엄청 쇼크 먹었는걸. 내 글 같지가 않더라.
텍스트와 무대 언어의 차이가 컸던게지.
코메디라서 더 그런가봐. 비극만 되어도 이리 차이가 날까 싶어.
아무튼 참 다행인 일이지. 여러모로 신경 쓰고, 위로해줘서 고마워.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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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다 ㅠㅠ;;
부산이라니 OTL .. ㅠㅠ
언니 즐겁고 행복하고 따뜻한일들로만 가득가득하길 바래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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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부산이라니..... OT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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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서울에서 공연해 보라는 제안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연출이 현재 학생인데 공연 때문에 9월 동안 수업을 못들어가는데 12월에 올리려면 12월도 수업을 못들어가거든요. 그럼 결과적으로 출석 부족으로 낙제. 그런 부담을 갖게 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공연이 잘 나오면 어디선가 다시 공연이 되겠죠. 만약 그러지 못하다면 스리슬쩍 묻히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는 거고. 그래도 재미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
| magpie 08/08/24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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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함께 만난 사람이 좋다."
... 막 너 낚이는 순간의 소리가 들리는 듯한 ..... 실상 소설가 지망이던 그대가 거기서 희곡 쓰고 있는 것은 좀 그런 영향도 있는 것이 아니오? (아님말고)
암튼암튼 .... 보러가고 싶긴 한데. 만약 관계자들(?!)하고 같이 가게 되거나 하지 않으면 연락하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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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낚였지. 낚인 정도가 아니지. OTL
상대방이 강아지 풀을 흔들고, 나는 뛰어갔....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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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을 쓰시나보네요. 어떤 극일지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니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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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그런데 작품이 비극처럼 보이고 있어서 매우 큰일이예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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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 이런; 안 그래도 8월 중에 내려오신다셨는데...하고 있었는데 벌써 다녀가셨었군요. ㅠ_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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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일정이 짧아서 뵙기가 힘들기도 했고,
몸 컨디션이 여전히 안좋아 보이셔서 연락하기가 그렇더라고요.
9월이 되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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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작품을 꼭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데뷔, 축하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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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공연을 올리게 되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m(__)m
그런데 아는 사람이 공연을 하게 되면 점점 공연에 대한 평을 말하기가 어려워진답니다.
공연계에 오래 있을수록 결국 비평이 불가능해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지요.
노바리님도 언젠가는 저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끼시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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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첫 공연이 있는 것이야?
부산까지 내려가야 하나? 네 핑계대고 부산 놀러가버릴까보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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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티켓값의 5배가 넘는 차비를 지불하고 말이지, ㅋㅋ.
부산은 사실 너무 멀어. 나중에 서울 공연을 하게 되면 그때 보러 와줘.
부산 공연은.... 내가 연습을 많이 가보질 못해서 어떤 공연이 나올지 잘 몰라.
연극은....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서도 이상한 작품을 만들 수도 있거든. ^^;
무지하게 염려되는 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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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축하드려요.^^ 빨간그림자님의 역사적 첫공 놓칠 수 없지요.
강아지풀 꽃다발 들고 가겠습니다.
... 그런데 예매처는? 제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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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는 사랑티켓(http://www.sati.or.kr/) 홈페이지를 이용하셔야 할 것 같아요. 기획사 연락처도 나와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게 없기도 하고요. 그런데...... 부산까지 오셨다가 크게 실망하고 가실까봐 걱정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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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더 좋은 작품을 쓰시겠죠, 뭐..^^;; |
| izzily 08/08/29 1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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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짜인 9,10월 중에 유일하게 비는 주말이구나 ㅎㅎ
부산에서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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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냐 손 붙잡고 오너라. 공연 보고 나서 뭐가 문제인지 이야기 좀 해줘.
연출의 방향이 옳았다고는 생각하는데 너무 어두워서 큰일이긴 해. 코메디이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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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뎌 공연올리는 구나.
오랜만에 왔다가 글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
좋은 사람이랑 일하고 있다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네.. ^^
고럼, 공연 잘 올리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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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너무 멀지만 서울에서 하게 되면 꼭 남친 손 붙들고 와.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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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19일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올리가는 공연도 있네요. 이게 프리미어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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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시연회는 아니고 정식 공연이긴 해요.
이 공연이 부산연극협회에서 올라가다보니 공연장을 옮겨서 공연을 올리는 일정이 나온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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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막을 올리기도 전부터 증식하는 걸 보니 기대감도 무럭무럭...^^ 그럼 이날 공연이 첫공이군요. 예매했습니다. 1주일 먼저 보게 되서 기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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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그럼 19일 공연만 보시는 건가요?! 26, 27일에는 안오세요?
kats님을 오프라인에서 뵙기도 참 힘들군요. ^^a
전 19일 공연은 못가거 든요. 26, 27일에만 부산에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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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새끼줄을 다시 꼬아봐야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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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일 현장 판매는 가능할거랍니다. 사티 홈에서는 원래 예매가 안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컨디션 보고 결정하세요. 부산에는 토요일 오후 6시쯤부터 일요일 밤 10시 정도까지 머무를 것 같아요. 아무때나 근처를 지나치게 되면 연락주세요. 너무 무리는 마시고요. 기린이가 마구 화를 낼지도 모르니까. 참, 공연 시간이 1시간 15분 정도라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무리해서 도전하지는 마세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고스란히 전달이 될터인데 그건 이모로서 못할 짓!!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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