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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요, 제가요......
일다의 내 블로그 어떻게 사용할까



그날 이런 이야기들을 했었답니다.

3시간 남짓의 수다들이 깔끔하게 편집되었네요. 그날 우리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느라 3시간이 넘게 떠들었던 것일까요. 이제는 잘 기억도 안나요. 하여간 유쾌한 수다 시간들이었어요. 제 이야기의 청중은 블로그의 입문자들이기 때문에 중급자 이상의 분들에게는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합니다. 아, 왠지 창피하네요. 웹에서 제 모습이 공개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어서요. 오프라인 상으로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셀카를 올리는 것 못지 않게 낯서네요. 제냐, 아이, 유하, 프레디님과 일다 기자님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영상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10년 뒤에 이 영상을 보면 깜짝 놀랄 것 같아요.

이중에서 특히 아쉬운 것은 핑백에 대한 이야기예요. 제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조금 많이 아쉬워요. 트랙백이 직접 거는 거라면 핑백은 내가 굳이 트랙백을 보내지 않아도 본문에서 링크만 걸면 상대방의 포스트에 링크가 묶이는 건데, 이게 확대되면 원래 본문에 있던 다양한 글들과 같이 엮이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해외 디자인 블로그에서 핑백으로 다양한 게시물이 하나로 묶이는 것을 보고 그 놀라운 파급력에 감탄해서 했던 말인데 잘 설명이 되지는 않았네요.

편집이 되긴 했지만(블로그 초급자용이다 보니...) 링크의 지속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었답니다. 10년 뒤에도 남아있을 만한 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요. 하이텔과 넷츠고가 망하는 것을 본 뒤로 저는 절대로 포탈을 믿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엠파스가 망한 것처럼 서버가 없어질 수도 있어요. 블로그가 수익성이 안난다면 포탈이 사업을 접어버리면 그냥 끝인 거예요. 이런 일이 의외로 쉽게 일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링크가 다 깨지게 됩니다. 링크가 깨진다는 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일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는 일이지만 링크가 깨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일입니다.

제가 링크를 했던 포스트들이 1년 혹은 2~3년이 지나면 전부 깨지더군요. 좋은 글이라는 게 남아있질 않아요. 제 블로그의 mp3와 동영상, 이미지들은 거의 대부분이 원래 소스들을 저장해서 제 계정에 다시 올린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원 포스트가 2년 이상을 버티는 경우가 워낙에 희박해서입니다. 좋은 자료라고 생각해서 링크를 걸어두면 나중엔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차라리 어떻게든 저장을 해두었어야 했다고 땅을 칠 정도이죠. 트랙백도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는게 이전 트랙백들을 다시 들어가보면 다 깨져있습니다. 웹에서 링크가 깨지는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장래에는 인기가 있어서 유명한 블로그 보다는 오래 살아 남아서 버티는 블로그의 힘이 더 크리라고 봅니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에까지 웹에 남아있는 포스트들을 생각해 보세요. 현재의 1% 정도 밖에 안될거라 봅니다. 그 1%를 약속하는 블로그라고 생각할 때 그 신뢰 가치가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 보면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정말로 오랜 시간동안 웹에서 자기 자료를 보관하여 하나의 창고를 만들려면 계정을 따로 갖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금 제 블로그는 앞으로 10년 뒤까지 유지될거라는 저 자신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중간에 어떤 우여곡절을 겪든 이곳의 자료는 계속해서 유지될 것입니다. 자료가 빈약한 공연계에서 어떻게든 공연 리뷰와 당시의 관객 반응을 남기겠다는 게 제 고집이자 신념이거든요.

그 외에 공개된 블로그로 가게 되면 사생활은 보장이 안된다는 것 정도?! 남들이 알게 되면 곤란한 이야기는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관음증과 노츨증이 섞여있는 곳이 웹이지만 수위를 정해야 할 필요는 있으니까요. 오래 블로그를 유지하고 싶으면 노출증에 대해서는 경계를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여성 블로거인 경우에는요.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공개되어도 괜찮을 정도의 블로그가 아니라면 10년 혹은 20년을 버티는데 애로사항이 생깁니다. 오프라인의 누군가가 결국엔 발견하게 되거든요. 물론, 이건 제가 블로그를 '미디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적인 측면에서 이용하시는 분들이면 저와는 다르겠지요. 이건 순전히 제 입장에서 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들을 했던 것 같아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 그리고 완전 쑥스러워요. 우앗. ^////^a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http://redshadow.pe.kr/tt/rserver.php?mode=tb&sl=828


Tracked from REd SHAdow: 시간을 기록하다 08/12/31 14:12 x
제목: 사실은요, 제가요.....
이런 걸 해요. 와와, 엄청난 주제! 이라는 주제가 택해진 것은 제가 희곡 작가이면서 공연 칼럼리스트로 글을 쓰기 때문인데...... 실은 이곳을 오래도록 보아온 지인들이라..
JIYO 08/12/31 15:02  R X
흠... 역시 빨간그림자 님 미모는 여전하시군요. ^^ 그나저나 말씀 듣고 글도 읽고 보니, 제가 참 생각없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반성이 듭니다. 반성한다고 곧 나아지지는 않겠습니다만, 여튼 반성합니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빨간그림자 09/01/01 06:45 X
과분한 찬사에 감사드립니다.
JIYO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m(__)m

사실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꼭 1인 미디어로서 블로그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단지, 제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이야기가 저렇게 흘렀는데 너무 획일화를 시키는 방향의 이야기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답니다....

misha 08/12/31 18:10  R X
링크/트랙백의 장기적인 유지는 정말 공감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도 태터 업그레이드하면서 링크를 몇 번 깨먹은 사람으로 할 말은 없지만; 앞으로는 되도록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고 노력중이긴 한데 아무래도 좀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개인계정에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을 때에는 툴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이만저만 난처한 일이 아니라...처음엔 나름대로 목적을 가지고 홈페이지를 시작해서 블로그를 옮겨왔는데 점점 신변잡기를 끄적이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새삼 빨간그림자 님의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그런데 지난번에 뵈었을 때보다 조금 야위신 것 같아요. ;_;
빨간그림자 09/01/01 07:19 X
misha님의 블로그는 현재 과도기를 거치고 계신 것 같아요. 잡담을 쓰시면서 부담스러워 하신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 고민들의 끝에서 통합을 이루실거라 믿습니다. 전 미샤님의 블로그가 20년 뒤의 기린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학기 중이라서 조금 야위어 보이는 것인데 다시 토실토실해지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제가 애용하는 글쓰기 다이어트는 원고를 넘기고 나면 요요 현상의 부작용이 생기더라고요.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운동이라도 시작해야죠. 체력 관리 파이팅!

유하 09/01/01 12:03  R X
이런저런 개인적인 생각들도 정리하고 수다떠는 것 같은 재미도 있고 즐거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_<
빨간그림자 09/01/01 16:13 X
그러게요. 수다 타임이 완전 좋았죠!!
주제를 갖고서 떠들기는 여러모로 즐거운 것 같아요.
유하님도 오랜만에 뵙게 되어서 반가웠고요.
덧붙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o^

pena9 09/01/01 19:46  R X
자료실처럼 쌓아두기만 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이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네요.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빨간그림자 09/01/02 03:06 X
인터넷의 소통이란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무조건 방문자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적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블로거가 블로그의 방문객의 증감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소소한 수다들이 생각의 화두라도 던져드렸다니 참 다행이네요.

pena9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려운 불경기라 출판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공연계도 줄줄이 도산 위기... ㅠ.ㅠ) 무사히 지나갈 수 있는 2009년이 되기를 마음 속으로 기원해 봅니다.

kats 09/01/01 20:46  R X
저는 아직 트랙백도 뭔지 모른답니다...
빨간그림자 09/01/02 03:07 X
그거야 블로그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시니까 그렇죠.
사용하시면 금방 알게 되실 거예요. ^o^

윙클리 09/01/02 13:30  R X
띄엄띄엄 보다보니 요런 특급영상이 올라와있었던 것도 몰랐네요. 미모는 점점 진화하시는듯 ㅎㅎ(화면으로 뵈서 그런가?) 블로그의 긍정적인 활용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아무튼 '오래가는 놈이 살아남는'블로그로 만들어봐야죠^^
빨간그림자 09/01/03 07:56 X
윙클리님의 블로그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지속되는 몇 안되는 공연 블로그!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가시리라 믿습니다아~
(그리고 화면으로 봐서 그런 거 맞습니다;;)

fill 09/01/05 13:56  R X
아.. 강의내용이 도움되는 게 많네요.
잘 보고 갑니다..
빨간그림자 09/01/05 23:47 X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라이 09/01/07 21:41  R X
이렇게 시크한 미인이었다니 왠지 배신감이...T_T
빨간그림자 09/01/08 01:07 X
저기에 나오는 처자는 저랑 비슷하긴 한데...... 실물보다 훨씬 나아요. -_-;;

수현hs 09/01/20 13:22  R X
일다에서 트랙백으로 넘어왔습니다. ^^
말씀을 재밌게 하셔서 앉은 자리에서 동영상을 다 봤어요. 그리고 좀 더 심오하게 블로그에 대해 생각해봤답니다. 작게는 드래그 금지시킨 제 블로그에 대해서..크게는 어찌구 저찌구..;;
아직 정리가 안 되네요. 헤헤...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빨간그림자 09/01/20 18:06 X
와아, 만나서 반갑습니다. 블로그를 이용하다 보면 누구나 다양한 고민들에 부딪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느 쪽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니까 제 잡담들은 그냥 참고로만 들어주시고요. 수현hs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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