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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빨간그림자의 자료 창고</title>
<link>http://redshadow.pe.kr/tt/index.php</link>
<description>공연 관람 백서</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29 Jul 2010 03:10:25 +0900</pubDate>
<item>
<title>작업일지: 또 논문?!</title>
<link>http://redshadow.pe.kr/tt/index.php?pl=1032</link>
<description><![CDATA[ <br>e-book 원고를 넘겼다. 만세 만세! 이제 창작자로 돌아가 졸업작품을 써야겠다.... 고 생각하며 오랜만에 학교에 나가 학과장님을 뵈었다. 학과장님께서 "너는 졸업 논문을 안 쓰냐"고 물으셨다. 안썼지. 써야하지. 그러니까 내가 또 논문을 써야한다는 건데 손에서 논문 떠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논문인가 싶기도 하다. 패스만 하면 되는 형식적인 절차여서 대충 책을 요약할까 싶었는데 갑자기 신내림이 왔다. 오, 마이 가디스. 간만이십니다, 여사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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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b><font color="#177FCD"><font size="5">여성국극을 써보렴♥</font></font></b><br />
</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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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29/100729021521598007/547339.jpg width="400" height="400" style=cursor:pointer onclick="window.open('http://redshadow.pe.kr/tt/image_pop.php?imagefile=attach/0729/100729021521598007/547339.jpg&width=650&height=650','','width=666,height=600,scrollbars=1')"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center><font color="#177FCD">"언니는 쉬운 것만 주고 가는 거 알지?"</font></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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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까지 전성기로 불타오르다가 사라진 여성 배우로만 이루어진 극단, 여성국극. 일종의 한국판 다카라즈카?! 어차피 써야할 논문이라면 여성국극으로! 1920~30년대 여성 잡지로 시작하였으니 40~60년대의 여성 국극으로 이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터. 뭔가 궤적의 일관성이 느껴지는 게 마음에 드는데 말이다. 허나, 논문을 쓰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그게 또 웬 생고생이냔 말이다. 일년 반은 족히 걸릴텐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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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adding:10; background-color:#F0F0F0;"><font color="#0000FF">님, 장난하세요?! 논문 쓰려고 그 학교 간 거 아니예염.</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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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S</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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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FF3399">어차피 쓰려면 끝장을 보아야 부끄럽지 않은 법! 몸 바쳐 장렬히 산화해라!!</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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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S</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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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FF">님, 논문 쓰는데 1년 반 걸리고, 졸업 작품 쓰는데 1년반 더 걸리면 나이 마흔에 졸업함!</font>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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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S</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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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FF3399">정식 논문도 아니니 설렁설렁하면 일년에 끝남. 그리고 나 아니면 안 쓸 것 같은 주제...<br />
</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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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S</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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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FF">님, 그러다 선행 연구 찾아보면 관련 논문 백개 나옴!</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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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S</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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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FF3399">이 기회에 자료를 집대성해 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테고.</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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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VS</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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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FF">님!! 정신 차리셈! 귀신에 홀리지 마셈. 주객전도, 설상가상, 억하심정, 막장인생!!!!</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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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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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조금 더 빡빡하게 써보면 가능하지 않을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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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료 조사부터 열나게 해보고, 목차를 짠 뒤에 견적을 내보면.....<br />
<br />
아직 자료를 안봐서 모르겠는데 뭔가 주제가 나오긴 나올텐데.<br />
<br />
물론 자료 성격으로 봐서는 쉽게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러니 남들이 안썼겠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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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양새를 갖춘 형태가 나오려면 역시 일년은 족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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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29/100729021521598007/752937.jpg" width="400" height="297"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description>
<category>III. 빵 굽는 타자기</category>
<category>오늘의 삽질은 내일의 연륜</category>
<author>빨간그림자</author>
<pubDate>Thu, 29 Jul 2010 02:48:36 +0900</pubDate>
</item>
<item>
<title>사랑의 단상 10</title>
<link>http://redshadow.pe.kr/tt/index.php?pl=1031</link>
<description><![CDATA[ <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26/100726084252600860/867903.jpg" width="390" height="600"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center>Photo by <a href="http://katarinka.deviantart.com/gallery/#/d12m2do" target="_blank"><font color="#177FCD">Katarinka</font></a></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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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adding:10; background-color:#F0F0F0;">언어는 살갗이다. 나는 그 사람을 내 언어로 문지른다. 마치 손가락 대신에 말이란 걸 갖고 있다는 듯이, 또는 내 말 끝에 손가락이 달려 있기라도 하듯이. 내 언어는 욕망으로 전율한다. 이 동요는 이중의 접촉에 기인한다. 한편으로는 모든 담론 행위가 "나는 너를 욕망한다"란 유일한 시니피에를 은밀히 간접적으로 가리키면서 그것을 풀어주고, 양분을 주고, 가지를 치며 폭발하게 하는 것이라면(언어는 스스로 만지는 것을 즐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그 사람을 내 말 속에 둘둘 말아 어루만지며, 애무하며, 이 만짐을 얘기하며, 우리 관계에 대한 논평을 지속하고자 온 힘을 소모한다.<br />
<br />
<div align="right">-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p110</div></div><br />
<br />
연인들간의 사랑의 밀어는 언어 자체의 지시적 의미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이 "야아옹" 내지는 "뿌기꾸꾸나" 등등의 옹알이를 주고 받는다고 하더라도 하등 맥락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아기로 돌아간 것 마냥 맥락없는 말을 중얼대거나 "사랑해" 같은 단답형의 문장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기뻐한다. 이미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동의하고 있는 자신들의 사랑에 대해 이미 연인인 사람에게 되풀이하여 발화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연유하는가.<br />
<br />
밀어는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고, 확인되기 위해서 발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리가 닿는 범위 내에서의 시공간의 동시성을 위해 말해진다. 말은 '소리'로 나타나며 그것을 발화하는 자와 듣고 있는 자는 소리의 매개로 인해 '연결'된다. 사랑의 언어를 확인하고자 보채며 재촉하는 연인의 욕망이란 다름 아닌 연결에 대한 욕구이다. 내 목소리를 듣는 범주 내에 당신은 위치한다. 당신은 내 소리가 닿는 공간 내에 존재한다. 내가 말하는 순간 당신은 듣는다. 소리로 매개되는 연결은 실상은 허상에 기반한다. 열흘 전에 보낸 편지는 당신과 내가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산 증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인들은 편지를 쓰는 순간 '목소리를 듣고 있는' 연인의 현존을 전제하고, 편지를 읽는 순간 '말하고 있는' 연인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내가 당신을 향해 말을 걸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당신은 내게 강제적으로 연결된다. 귀는 닫히지 않으며, 감기지도 않는다. 죽음을 앞둔 연인의 간절한 목소리가 공간을 뛰어넘어 다른 연인에게 들리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br />
<br />
소리는 없어지지 않으며, 늙지 않으며, 부서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의 육체가 결국 시간 앞에 무너진다면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는 죽음을 넘어서도 변하지 않는다. 언어는 오직 사랑이 끝난 경우에만 생명력을 잃는다. 사랑이 끝났어도 사랑을 했던 대상의 육체는 존재한다. 그러나 나를 향해 속삭이던 목소리는 더 이상 사라지고 없다. 휘발되어 없어진 향기와도 같을 뿐이다. 연인들의 언어에 대한 강박적이고도 반복적인 욕망은 결국 언어가 사랑의 현재를 증명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기 때문이다.(육체가 맞부딪히는 순간마저도 얼마나 많은 소리들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소리는 파동으로 움직인다. 그 파동 안에서 당신은 포획되고, 감지된다.]]></description>
<category>문학, 예술</category>
<category>바벨의 도서관</category>
<category>롤랑 바르트</category>
<author>빨간그림자</author>
<pubDate>Mon, 26 Jul 2010 09:13:09 +0900</pubDate>
</item>
<item>
<title>국립발레단, 롤랑 프티의 밤</title>
<link>http://redshadow.pe.kr/tt/index.php?pl=1030</link>
<description><![CDATA[ <br><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9/100719072623122643/004332.jpg width="400" height="591" style=cursor:pointer onclick="window.open('http://redshadow.pe.kr/tt/image_pop.php?imagefile=attach/0719/100719072623122643/004332.jpg&width=498&height=736','','width=514,height=600,scrollbars=1')"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center>공연일시: 2010년 7월 15일~ 18일<br />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br />
안무: 롤랑 프티(Roland Petit)<br />
무대, 조명: 장-미셸 데지레<br />
의상: 필립 비노<br />
지휘: 박태영<br />
연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br />
<br />
- 17일 오후 7시 공연 캐스팅 보드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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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아를르의 여인</b><br />
바베트: 김리회<br />
프레데리: 정영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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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젊은이와 죽음</b><br />
젊은이: 이원철<br />
죽음: 윤혜진<br />
<br />
<b>카르멘</b><br />
카르멘: 김지영<br />
돈 호세: 김현웅<br />
강도 두목: 정혜란, 홍우연, 임성철<br />
에스까미오: 이수희<br />
<br />
그 외에 국립발레단 단원들</center><br />
<br />
<br />
비가 미친듯이 내리던 토요일, 낮 공연을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해치우고 예술의 전당으로 달려왔다. 토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은 느무느무 사람이 많았다. 비가 오는 탓에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질 않아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금요일 공연을 보고 왔던 지인들이 트위터에 "카르멘 올레!"를 외쳐대서 앞의 두 작품은 별로인가 보다 싶었는데 <아를르의 여인>부터 좋았다. 이어지는 감동의 쓰나미들. <아를르의 여인> 보고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기도 전에 <젊은이와 죽음>이 놀래키더니 <카르멘>으로 마무리했다. 공연 전체가 너무 좋아서 2010년 베스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아름다운 공연이 가져다 준 황홀한 시간.<br />
<br />
<b><font color="#177FCD">아를르의 여인</font></b><br />
<br />
알퐁스 도데의 희곡에 비제가 곡을 붙였다는 <아를르의 여인>. 희곡의 줄거리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비제의 음악을 먼저 접해왔던 나는 군대가 아를르 마을에 머무는 도중 소녀와 병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리 들어도 행진곡 아니던가. 도데의 희곡은 신분이 낮은 아를르의 여인을 사랑하던 유지의 아들 프레데리가 그녀를 단념하고 바베트와 결혼을 하려고 하지만 끝내 잊지 못하고 상사병에 시달리다가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어째서?! 어째서 이 음악이 그런 스토리 라인? 혼자 납득하지 못한채 툴툴대다 발레를 보고 나니 음악이 납득된다. 안무가가 음악을 해석한다는 게 이런 것인 모양이다. 음악을 텍스트 삼아서 해석을 해서 장면으로 만들어낸다. 마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감정과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읽히는 안무들도 놀라웠다.  <br />
<br />
막이 오르면 고흐의 <해바라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배경막에 그려져있다. 정신이상자들의 화가, 고흐. 정열이 굴절되어 광기로 변하는 찰나를 보여주는 그의 해바라기처럼 생긴 들판. 프레데리와 바베트의 약혼식으로 시작하는 군무는 어딘가 모르게 매스게임을 떠오르게 한다. 일렬로 늘어서서 손을 엇갈려 잡는 대형이 시골 결혼식에 대한 컨벤션적인 표현이라고 하는데 몹시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느낌을 주어서 답답했다. 발레리나들의 여고생 교복 같은 의상 때문일까. 계속해서 겹치는 북한의 매스게임 이미지. <br />
<br />
정확하고, 일률적이고, 반복되는 안무를 보다가 프레데리의 미치고 날뛰는 안무를 보니 상충되는 이미지의 충돌이 느껴져서 좋았다. 레고 마을에 살고 있는 털복숭이 토끼인형을 보는 느낌이랄까. 질감이 다르고, 결이 다른 인물이다. 아를르의 여인이 무대 위에 재현되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서 프레데리의 미련과 질투는 귀신에 씌이는 것과 유사하게 보인다. 열대아의 밤을 견디지 못해 몸부림치는 새 마냥. 플루트 선율이 아름다운 미뉴에트에 맞춰서 추는 바베트와 프레데리의 파드되도 좋았다. 바베트는 아마 그 더운 여름밤 선듯 부는 미풍과도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열대아를 몰아낼 수는 없었겠지만.<br />
<br />
정영재씨에게서 이런 표현을 보게 될 줄이야. 절절하더라. 고난이도의 장면에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들도 있긴 있었다. 뒤의 커플들이 워낙에 날아다녀서 비교가 되긴 하지만 <아를르의 여인>은 소년과 소녀의 연애 이야기 같은 맛이 있다. 체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다. 테크닉 보다는 표현력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영재씨의 솔로에 충분히 만족했던 공연이다.<br />
<br />
<br />
<b>L'Arlesienne - Jeremie Belingard & Eleonora Abbagnato - Part1/6 </b><br />
(자세한 건 생략. 유투브를 검색하면 전체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br />
<object width="480" height="38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hhR5uvIt7Vw&amp;hl=ko_KR&amp;fs=1"></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hhR5uvIt7Vw&amp;hl=ko_KR&amp;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85"></embed></object><br />
<br />
<br />
<b><font color="#177FCD">젊은이와 죽음</font></b><br />
<br />
<아를르의 여인>이 소년과 소녀의 느낌이라면 <젊은이와 죽음>은 보다 성숙한 버전의 SM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뮤지컬 <콘택트>의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도 알 것 같고. 서양에서 죽음이 여성형 단어여서 그런지 종종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여인으로 해석된다. 동양쪽은 관리직 남성으로 해석하는데 말이다. (갓 쓰고, 검은 도포 입고, 붓과 먹을 든 얼굴 하얀 사내) <br />
<br />
이원철씨의 우월한 기럭지와 그에 못지 않은 윤혜진씨의 기럭지. 두 사람이 움직이는데 무대가 작아보일 지경이다. 좋구나, 좋아. 동행은 비보이 출신의 발레리나 이동훈씨의 젊은이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근육을 쓰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이동훈은 색다른 비주얼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허나, 내가 아는 이동훈씨는 너무 반짝반짝한 이미지여서 폐인스러운 젊은이 역할에는 안맞는 것 같다. 순전히 비주얼에 의한 잡상이기 때문에 이동훈씨 캐스팅으로 관람한 분들의 리뷰를 목을 빼고 기다릴 뿐. 개인적으로는 니코틴과 알콜에 푹 절여져서 십년 묵은 것 같은 이원철씨의 아우라가 좋았다. 도도한 윤혜진씨의 표정과 몸짓도 좋았고. 두 사람이 자아내는 육체적 긴장감이 상당해서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손가락 하나, 눈 깜빡임 한번에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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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adding:10; background-color:#F0F0F0;">아틀리에에서 젊은 남자가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br />
젊은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 때문에 그는 고뇌에 잠겨 있었던 것이다.<br />
남자가 여자 쪽으로 달려가지만 그녀는 그를 밀쳐낸다. 그가 그녀에게 애원한다.<br />
하지만 그녀는 그를 욕하고 조롱한 후 떠나버린다. 남자는 목을 맨다.<br />
<br />
방이 사라지고 목 매달아 죽은 남자의 시체만 남아있다.<br />
무도회 차림을 한 죽음의 여신이 지붕으로 등장한다.<br />
죽음의 여신이 가면을 벗는다. 아까 등장했던 젊은 여자다.<br />
그리고 그녀는 죽은 남자의 얼굴에 가면을 씌운다.<br />
<br />
두 사람은 함께 지붕을 통해 퇴장한다.<br />
<br />
<div align="right">- 장 꼭토</div></div><br />
<br />
<br />
장 콕또가 시놉을 썼고, 롤랑 쁘띠가 안무를 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원래는 시놉이 아니라 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굉장히 롤랑 쁘띠스러운 내용이어서, 원래 두 사람이 비슷한 취향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장 꼭또의 취향에 롤랑 쁘띠가 영향을 받은건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영화 <백야>의 오프닝 장면으로 유명한 안무인데 내 경우는 영화는 접하지 못했고, 영상 클립만을 보았다. 영상과 공연 현장감의 차이가 크겠지만 꽤 인상 깊었던 부분이 이원철, 윤혜진 두 무용수의 신체와 협소한 무대가 주는 답답함과 중압감이어서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영상은 긴장감은 떨어지는 쪽이었다. 허나, 이건 순전히 실황에 대한 선호일 것이고, 전설처럼 남아있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의 움직임을 보는 것은 그 나름대로 매력적인 일이다.<br />
<br />
<b>Opening ballet from White Nights- Mikhail Baryshnikov</b><br />
<object width="480" height="38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FvDKyGfVl90&amp;hl=ko_KR&amp;fs=1"></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FvDKyGfVl90&amp;hl=ko_KR&amp;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85"></embed></object><br />
<br />
<br />
<b><font color="#177FCD">카르멘</font></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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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프티를 두 마디로 정의하면 '담배와 의자 패티쉬'로 설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카르멘> 역시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도입부가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매저키즘 기질도 곳곳에서 베어나온다. 여자에게 정신적으로 고문 당하며 즐거워하는 남자들이라고나 할까. 물론 남자는 너무 괴롭다고, 괴로워서 죽겠다고 고래고래 악을 쓰지만 다 안다, 즐기고 있는 거. <br />
<br />
김지영&김현웅 커플은 너무나도 노련하고, 테크니컬해서 어려운 동작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휙휙 해치우는 면모를 과시했다. 찰나의 끊김도 없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작들.<br />
<br />
돈 호세는 에스까미오와 많이 섞여있었다. 카르멘의 죽음이 투우 장면과 종종 겹쳐서 연출되는 걸 생각하면 돈 호세가 투우사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보긴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발레계의 돈 호세, 비주얼만 보아서는 오페라계의 에스까미오 같았다. 하바네라에 맞춰서 추는 돈 호세의 솔로는 너무 인상적이다. 어쩜 그렇게 '리마리오'스러운 복장을 하고도 그토록 절도있고, 딱딱 끊어지는 발레 동작을 근엄한 표정으로 할 수 있을까. 덩달아 나까지 '호세는 멋진 남자인가보다'라고 납득할 수 밖에 없는 퀄리티가 김현웅씨에게는 존재했다. 탱고처럼 정확하게 마디마디 끊기는 동작은 때로는 달려드는 황소를, 때로는 투우 동작을 묘사한다. 카르멘이 돈 호세를 유혹하던 하바네라는 관객을 유혹하는 돈 호세의 몸짓으로 탈바꿈한다.<br />
<br />
<a href="http://youtu.be/guIU2fj6RRw" target=_blank>http://youtu.be/guIU2fj6RRw</a><br />
(유투브영상 퍼오기가 안되어서 링크로 대신. 돈 호세양의 하바네라를 소개합니다~♥<br />
바리시니코프의 하바네라가 꽃미남스럽다면, 김현웅의 하바네라는 훨씬 남성적이다.)<br />
<br />
그렇다면 에스까미오는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놀랍게도 그는 아주 적은 비중을 가졌다. 마지막 투우 경기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바람잡이 투우사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하얗게 얼굴을 칠한 그는 조커이자 광대이다. 에스까미오를 이런 식으로 연출한 것이 흥미로웠다. 롤랑 프티의 <카르멘>은 안무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연출 감각도 꽤나 훌륭해서 음악과 텍스트를 해석하는 발군의 자질을 엿볼 수 있다. 안무가가 단순히 춤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할까. 일례가 카르멘의 죽음이다. <br />
<br />
돈 호세와 카르멘이 열정적인 밤을 보냈다는 상징으로 돈 호세가 커튼처럼 내려와있던 가림막을 열면, 카르멘이 나른한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Je vais danser en votre honneur(당신을 위해 춤추겠어요)에 맞춰서 추는 솔로를 춘다. 이어지는 두 사람의 파드되쪽이 훨씬 유명하긴 한데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 바로 이 카르멘의 솔로이다. 캐스터네츠 음악에 맞춰서 카르멘이 고혹적인 춤을 춰야하는 설정 때문에 몸 쓰는데 둔한 프리마돈나가 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바로 그 장면! 심지어 많은 오페라 마니아들이 "차라리 춤을 추지 마세요..... ㅠ.ㅠ"라고 눈물 지으며 마음으로 호소한다는 장면 말이다. 음악으로 승부하는 오페라에서 유일하게 안무로도 승부해야 하는 안타까운 이 장면만큼은 발레가 원작 오페라를 압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br />
<br />
(술집에서 재회하는 카르멘과 돈 호세, 이들이 함께 밤을 지내고 다음날 카르멘이 솔로를 추는 부분까지. 주로 3분 7초부터 반복 재생 관람을;;)<br />
<object width="480" height="38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63l-dh49D0g&amp;hl=ko_KR&amp;fs=1"></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63l-dh49D0g&amp;hl=ko_KR&amp;fs=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85"></embed></object><br />
<br />
<br />
흥미로웠던 부분은 돈 호세가 카르멘을 찌르는 순간, 죽은 카르멘을 부둥켜 안았을 때 플래시백처럼 이 음악의 한 소절이 흐른다는 것이다. 오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음악을 겹쳐쓰기를 할 수가 없는데 발레로서는 가능했다. 단순히 음악을 다시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지만 음악이 서사를 너무 많이 함축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생성되었다. 돈 호세가 카르멘의 시체를 부둥켜 안고서 그녀가 가장 사랑스럽게 보였을 때를 회상하며 회한에 젖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해석은 분명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뛰어넘어 음악을 텍스트로서 배열하는 부분이어서 인상 깊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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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기량도 뛰어났지만, 롤랑 프티의 작품을 실황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의 매력도 컸다. 레퍼토리가 반복되는 발레계의 관행을 생각할 때 재공연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접한다면 발레가 재미없다는(그리고 맨날 왕자, 공주 이야기만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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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ffffff;background-color:#99CC66;padding:3 1 0 1">&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관련 리뷰</span><br />
버럭훼인님의 <a href="http://blog.naver.com/korea6805?Redirect=Log&logNo=80111398696 " target="_blank"><font color="#177FCD">발레/롤랑프티의 밤:꼭 봐야할 작품</font></a><br />
윙클리님의 <a href="http://blog.naver.com/lu77up/120111379632" target="_blank"><font color="#177FCD">[리뷰]국립발레단 <롤랑 프티의 밤> - 프티가 그린 환상적인 3편의 회화들~</font></a><br />
꽃내음님의 <a href="http://blog.naver.com/flywithanne/110090310795" target="_blank"><font color="#177FCD">롤랑 프티의 밤</font></a>]]></description>
<category>발레</category>
<category>공연장 마실</category>
<author>빨간그림자</author>
<pubDate>Wed, 21 Jul 2010 02:32:1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유니버셜 발레단, This is Modern</title>
<link>http://redshadow.pe.kr/tt/index.php?pl=1029</link>
<description><![CDATA[ <br><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719800.jpg" width="400" height="573"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center>공연일시: 2010년 7월 16일~18일<br />
공연장소: 유니버셜 아트센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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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토) 오후 3시 공연 관람</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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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발레계의 양대 산맥인 유니버셜 발레단과 국립 발레단이 모던 발레를 선보였다. 토요일 하루를 콕 찍어서 유니버셜을 오후 3시 공연으로, 국립발레단을 오후 7시반 공연으로 달렸다. 짧은 공연 3개가 묶여있는 프로그램 편성이어서 총 6개를 보게 되는 셈이었다. '모던'이라고 붙어있는 예술 작품들이 보여주는 아방가르드한 난해함이 염려되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구분하지 못한 채 줄창 졸다오는 건 아닌가 걱정했더니 왠걸! 프로그램마다 개성이 워낙 강해서 헷갈리려고 해도 헷갈릴 수가 없을 지경이다. 유니버셜 발레단의 프로그램이 재능있고, 센스있고,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치기 어린 불안정성을 보여주는 홍대 클럽걸과의 소개팅 느낌이라면 국립 발레단은 세련되고, 우아하고, 기품있는 청담동 아가씨와의 맞선 같았다. 양쪽 모두 매력적인 아가씨인 것은 분명했고, 매력 포인트마저 달라서 즐거운 만남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국립발레단쪽이 더 취향이었는데, 대중적인 소통을 시도했던 공연은 유니버셜쪽이라고 보인다. 포스터에도 쓰여있지 않은가. 발레가 지루해? It's differe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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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ont color="#993366">All Shall Be</i> (안무: 하인츠 슈푀얼리)</font></b><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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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257429.jpg" width="400" height="266"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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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992595.jpg width="400" height="266" style=cursor:pointer onclick="window.open('http://redshadow.pe.kr/tt/image_pop.php?imagefile=attach/0718/100718214927851844/992595.jpg&width=500&height=333','','width=500,height=333,scrollbars=0')"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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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570770.jpg width="400" height="276" style=cursor:pointer onclick="window.open('http://redshadow.pe.kr/tt/image_pop.php?imagefile=attach/0718/100718214927851844/570770.jpg&width=500&height=345','','width=500,height=345,scrollbars=0')"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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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발레단 공연을 보기 전에 언제나 있는, 관람의 꽃(?)인 <s>여왕님</s> 단장님의 해설이 없이 시작해서 '어라?'하고 있는 차에 막이 올라갔다. '진짜?' 붉은 색의 망사 의상을 입은 발레리노와 경쾌한 붉은 미니스커트 차림의 발레리나들. 그리고 블랙 토슈즈가 주는 색상의 대비. 배경막의 그림은 관처럼도 보이고, 아파트 창문들처럼도 보였는데 해설을 들으니 주차장이라고 한다. 주차장과 안무의 연관 관계가 쉽사리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경쾌하고 좋았다. 발레리나를 마구 굴리는(?) 어려운 동작들이 많아서 발레리노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몇몇 장면들은 아슬아슬했다. 동작 직전에 무용수들이 긴장하는 게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고, 발레리노와 발레리나가 사인을 맞추느라 긍긍하는게 보였다. 신고전주의 발레에 속한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뒤에 나오는 모던 발레에 속하는 윌리엄 포사이드의 공연보다 훨씬 현대 무용에 가깝다고 느꼈다. 팔동작이 많고, 아크로바틱이 두드러지게 보였던 탓이다. 그런데 이 아크로바틱의 두드러짐이 안무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용수가 찰나 멈칫하며 긴장하는 바람에 동작이 끊어져 보이는 것인지는 판단하지 못하겠다. 전자일까, 후자일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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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177FCD"><i>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i> (안무: 윌리엄 포사이드)</b></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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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639885.jpg" width="400" height="568"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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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196061.jpg" width="400" height="551"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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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698791.jpg" width="400" height="445"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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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927895.jpg" width="400" height="600"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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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을 이용한 단장님의 해설. 꺄아, 그리웠어요. 그간 유머가 많이 늘으셔서 객석에서 간간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특히 신고전주의 발레와 모던 발레의 차이점을 지적하며, 수평의 축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골반을 흔들지 않은채 몸의 사각형을 유지하는 고전주의 발레와 그 축을 뒤흔드는 모던 발레 동작을 시연해 보이실 때 관객들이 많이 웃었다. 그때 멋적은 듯 "제가 연습을 덜해서요"라고 말씀하시는 센스라니. 여왕님, 화이팅.<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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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이상은씨에 대한 극찬이 많이 나왔는데, 나는 그 캐스팅을 빗겨나가 리우 슈앙씨로 봤기 때문에 그닥그닥. 트위터에 쏟아지는 이상은씨에 대한 찬사 때문에 살짝 궁금하기는 했으나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유럽으로 간다고 하니 앞으로도 보기 힘들터.(혹시 이전 UBC 공연 어디에서 나왔는지 일일이 짚어주실 분?! 기억이 안나요. ^^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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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해서는, 음악의 임팩트가 매우 강했다는 것 정도?! 톰 뷜렘& 레슬리 스틱가 이 작품을 위해 작곡을 했다고 하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음악에 눌릴 수도 있겠구나 싶다. 음악의 중력을 느끼는 것도 오랜만이다. 모던 발레는 발레리노의 신체에 집중을 많이 한다. 새로운 육체, 새로운 움직임을 발견해내기 위해서 발레리나가 아닌 발레리노에게 눈을 돌린 건 충분히 수긍할 만한 부분이다. 철근을 드러낸 무대 구조와 간단한 조명만을 사용해서 신체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무용수들도 동작이 끝나면 무대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연습실을 몰래 촬영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물론 상황 설정이 그러하다는 뜻이지 음악과 조명, 동작이 주는 긴장감은 절대 느슨하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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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내내 서양 무용수들의 신체가 떠올랐다. 앞의 <올쉘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안무가들이 코쟁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키가 크고, 팔 다리가 긴 서양의 무용수들이었다면 임팩트가 훨씬 강했으리라.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동양적 움직임과 동양의 신체적 특징이라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일텐데 그게 발레에 어떻게 적용 가능할지는 모르겠다.(<호동>과 <심청>은 해답을 찾으려는 국내 발레계의 고민의 흔적으로 보인다.) 서사의 맥락을 제거하고, 음악의 멜로디가 주는 효과를 제거하니 남는 것은 신체와 동작 뿐이다. 무용수의 동작 너머로 그림자처럼 어른거리는 서양의 신체. 촛불을 보고 있는데 일렁이는 불꽃의 그림자가 벽의 반대편에 비치는 것처럼 말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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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ject width="480" height="38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vHCUpEEqPSU&amp;hl=ko_KR&amp;fs=1?rel=0"></param><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param><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vHCUpEEqPSU&amp;hl=ko_KR&amp;fs=1?rel=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80" height="385"></embed></object><br />
(Svetlana Zakharova and Andre Merkuriev of the Mariinsky performing the pas de deux)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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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8E8E8E"><b><i>Minus 7</i> (안무: 오하드 나하린)</b></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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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8/100718214927851844/916970.jpg" width="500" height="314"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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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반응이 가장 뜨거웠고,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작품이다. 인터미션 임에도 불구하고 태연스레 춤을 추던 무용수가 기억에 남는다. 코믹한 모션을 쉽게 취하고, 재즈 리듬을 갖고 있어서 발레리노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했다. 바람잡이 댄스가 끝나자 막이 오른다. 첫 시작은 중절모, 검은 수트와 흰 와이셔트, 반구형으로 놓여진 의자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동작들이 가져오는 순차적인 움직임이었다. '멋있다!'라는 탄성이 관객석에서 많이 터져나왔지만 나는, 나는, 그 후까시를 견딜 수가 없었다. ㅠoㅠ 손발 저림계의 최고봉이라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보면서도 이러지 않았건만!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타이타닉 장면과 더불어 '올해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공연 장면'에 리스트 업 되었다. 아아, 잊지 못할거야. 미안해요, 미안해요. 애 쓰고 있는 건 알지만 정말이지 힘들었어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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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짧게 삽입된 단막 무용인 시계 초침에 맞춘 군무와 남녀의 2인무는 또 매우 매끈하고, 독특해서 '오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관객과 함께하는 댄스 타임! 연두색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마지막까지 무대에 남으셨는데 무대 위에서 어색해 하시면서도 나름대로 즐기며 춤을 추시는 몸짓이 곱고, 예뻤다. 마지막에는 홀로 남으신게 멋적으신 듯 도망치듯 내려가셨다. 그 뒤를 스포트라이트가 끈질기게 뒤쫓았다나 어쨌다나~.<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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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는 UBC다운 프로그램이었다. 무용수가 안무를 못따라가는 부분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발전하고, 나아질 사람들이라고 믿는다. 발레 관람계에 입문했더니 결국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들을 반복해서 접하는 것이어서 발레단에 대한 애착이 꽤 강해지는 것 같다. 애정과 관심을 쏟을 대상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직은 몸에 덜 맞는 것 같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한다던가, 덜 소화해 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공연의 퀄리티 자체가 높았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발레단과 무용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공연이라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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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국립 발레단을 향해 고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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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padding:10; background-color:#F0F0F0;">뱀발1: 샤넬백을 들고 온 1층 B구역 2열! 마니아님이 어째서 공연 중 잡담질이십니까. OTL <br />
뱀발2: UBC공연은 KNB공연에 비해 관객 매너가 나쁘다. 대체 왜?!</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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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ffffff;background-color:#99CC66;padding:3 1 0 1">&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관련 리뷰</span><br />
제냐님의 <a href="http://blog.naver.com/lovezhenya/140110936940" target="_blank"><font color="#177FCD">유니버셜 발레단, This is Modern</font></a><br />
제냐님의 <a href="http://blog.naver.com/lovezhenya/140110918700" target="_blank"><font color="#177FCD">연애는 공연장에서 하지 맙시다</font></a> (거봐, UBC지)]]></description>
<category>발레</category>
<category>공연장 마실</category>
<author>빨간그림자</author>
<pubDate>Sun, 18 Jul 2010 04:05:52 +0900</pubDate>
</item>
<item>
<title>타마라 드 렘피카, 남자의 초상</title>
<link>http://redshadow.pe.kr/tt/index.php?pl=1028</link>
<description><![CDATA[ <center><table><tr><td><center><img src="http://redshadow.pe.kr/tt/attach/0717/100717100313358042/381464.jpg" width="332" height="545" alt=""></center></td></tr><tr><td class=cap1></td></tr></table></center><center>Portrait d'Homme, 1928, Musee Georges Pompidou, Paris</center><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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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그림을 보았을 때 '왠 패션모델 화보가...'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진이었다면 지나쳤을 것이다. 신사복이라던가 남자 화장품 광고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는 구도와 이미지가 아니던가. 시선을 멈추었던 것은 회화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매혹적인 화가의 이름 때문이었다. 타마라 드 렘피카. 향수 이름이 곧바로 떠오른다. '타마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버지를 너무 미워해서 죽이고 싶어 안달하던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유시진의 만화 주인공도 떠오른다. 그림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이 남자가 화가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림이 그려진 1928년 둘은 이혼한다. 타마라는 양성애자였고, 프리섹스주의자였다. 그림 속에 보이는 섹시하고, 위압적인 이 남자는 아마, 아마 그녀를 감당해내지 못했던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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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몹시 사랑했던 남자를 놓아주기 위한 그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여기에 비교하니 프리다 칼로의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그림은 자의식 과잉에 징징거림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쿨한 건 좋은데 이 정도면 너무 쿨하지 않나. 물론 내가 매혹당하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지만 말이다. 떠나는 남자를 섹시하게 그린다, 와우. 깊은 어둠을 담은 사내의 눈동자는 어떤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일까. 분노, 경멸, 체념, 냉소, 혹은 무관심.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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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에로틱한 행위이다. 상대방의 곡선을 음미하며 손으로 재현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아무래도 못따라가는 것 같다.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을 머릿속으로 한번 재음미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시와 소설 역시 그림만큼 관능적이다. 소녀의 머리카락, 뺨, 입술, 목덜미를 묘사하는 언어는 시인의 머릿속에서 대상을 음미하고, 재구성하며 발견된 것이다. 상대방의 손가락을 그릴 때, "너의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이라고 말을 할 때, 머리 속에서 상대의 손가락을 쓰다듬고 있는 것이다. 너, 실제로 존재하는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욕망하는 너.<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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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가 모델로 남편을 세워놓고 그린 것은 아닐 것이다. 이혼 직전까지 그토록 사이가 좋았다면 그것도 신기한 커플이긴 한데. 변호사였던 남편 테데우스는 그림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단정하고, 유능하며, 고집이 센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행운을 빌고 웃으며 악수하는 식으로 결혼을 저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차갑게 돌아섰을 것이고, 헤어지는 그 순간에는 적을 만들었다는 느낌마저 전달해 주었을 것이다. 여자가 변덕과 매력을 가지고서도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남자들이 있다. 나는 이 남자가 그런 부류일거라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마라는 어떤 순간, 찰나의 기억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을거라 추측한다. 얼굴의 윤각선, 눈동자, 짙은 눈썹, 웃음기 없는 표정, 과장된 넓은 어깨, 몸을 감싸는 검은 코트, 하얀 머플러, 검은 모자까지. 하나하나 기억 속에서 재구성했을 것이다. 한때 몹시 사랑했던 사람. 그러나 이제 내가 자신을 버린다는 것 때문에 두번 다시 나를 용납하지 않을 남자. 그 사실을 몹시 슬퍼하면서도 기꺼이 버린다. 달콤한 자기 기만.]]></description>
<category>회화</category>
<category>이미지 단상</category>
<author>빨간그림자</author>
<pubDate>Sat, 17 Jul 2010 10:42:16 +0900</pubDate>
</item>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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